김병건發 빗썸 시즌2,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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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12-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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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빗썸 제공]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한 빗썸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블록체인 산업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해 거래소 역할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빗썸을 인수한 김병건 BK그룹 회장은 '새로운 빗썸' 만들기 작업에 돌입했다. 김 회장은 BK성형외과를 운영 중인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로, 현재 빗썸의 등기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병건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BK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트코인의 거품이 생기고 꺼지는 것은 빗썸의 브랜드 가치와는 다른 문제"라며 "빗썸이 외부에서 알고 있는 것보다 내부에서 준비 중인 사업이 많아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ICO(암호화폐공개) 플랫폼을 운영하며 스타트업들이 가상화폐 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영역을 확인했다.

전면에 내세운 것은 BK컨소시엄이 발행하는 BXA토큰이다. BXA토큰이 원화마켓·비트코인마켓처럼 BK마켓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출시할 계획이다. 거래소 수수료 지불이나 현실 세계에서의 지불결제 수단으로도 자리잡게 하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은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큐텐과 제휴를 맺고 싱가포르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그런 부담을 줄여 토큰으로 결제할수록 가맹점도 함께 수익을 얻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온라인 쇼핑몰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든 업종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빗썸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가상통화 평가기관 CER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빗썸의 하루 거래량 94%가 자전거래로 인해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빗썸에서는 자전거래를 한 적이 없고 할 이유도 없다"며 "일체 불법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거래소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불법적인 활동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며 "에어드롭 등 마케팅 활동으로 인해 순간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고, 빗썸은 불법적인 활동에 대한 감시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라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이 ICO와 거래소 규제에 침묵하는 것에 대해서는 "블록체인업체 입장에서는 정부에게 바라는 것은 많지만 먼저 업계의 자정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민간 차원에서 더 강력한 규제, 더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다면 정부가 굳이 고민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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