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0년 만에 코스피 '사자'로 돌아섰지만…수익률은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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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8-12-3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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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비즈]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10년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다소 나마 수익을 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7조4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2009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다.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은 10년 만이다.

개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약세장의 쓴 맛을 보고 이후 9년간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강세장을 보고서 하나둘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현금화 시점을 놓쳤거나 뒤늦은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인들의 순매수액은 금융위기 전 급등 장세를 보인 2007년의 6조4458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5조72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2조88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작년까지 2년 연속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의 올해 순매도액은 2011년의 7조9955억원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였다.

기관은 올해 순매도로 2014년 이후 5년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투자 주체였지만 투자 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작년 말 대비 주가 수익률을 보면 주가가 오른 종목은 현대엘리베이터(96.69%), 현대건설(50.41%), 현대로템(48.53%), 셀트리온(2.38%) 등 4개에 그쳤다.

이에 비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24.06%)와 LG전자(-41.23%), 한국항공우주(-32.77%), LG디스플레이(-39.63%), POSCO(-26.92%), 삼성생명(-34.46%) 등 6개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0.11%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상위 10개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이 26.27%에 달했다.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 중에서는 삼성물산(-16.27%), SK하이닉스(-20.92%), LG(-23.19%), SK(-8.13%) 등이 평가 손실을 냈고 휠라코리아(227.82%), GS건설(54.59%), 삼성엔지니어링(41.94%) 등이 고수익을 올렸다.

기관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올랐으며 단순 평균 수익률은 0.06%였다.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33.92%), CJ대한통운(19.29%), 삼성중공업(14.53%) 등이 수익을 냈고 카카오(-24.82%), LG화학(-14.32%), 고려아연(-12.27%), 두산밥캣(-12.01%)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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