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올해 마지막 국정수행 평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로 마감했다. 올해 최고치 대비 30%포인트 하락하면서 지지율 수치만으로 '정부 위기론'이 증명됐다.
집권 2년 차 말에 터진 '김태우발(發) 청와대 특별감찰반 폭로'를 비롯해 최저임금 등 경제 실정 논란 등이 맞물리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文대통령 지지율 '77.4%→45.9%' 급락
3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2월 4주 차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5.9%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49.7%로, 3.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리얼미터'가 올해 조사한 문 대통령 지지율 최고치보다 31.5%포인트 낮은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1주 차 정례조사에서 77.4%까지 치솟았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최저치는 5월 1주 차에 기록한 15.9%였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부정평가는 최저치 대비 33.8%포인트나 높았다.
'리얼미터'의 1월 1주 차 결과(긍정평가 71.6%, 부정평가 24.1%)와 비교하면, 문 대통령의 마지막 지지율은 25.7%포인트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25.6%포인트 상승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추세가 반대 곡선을 그린 셈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올 한 해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1월 4주 차 당시 60.8%(부정평가 34.6%)까지 하락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평창동계올림픽과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5월 1주 차 때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6·12 북·미 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 차에도 75.9%(부정평가 19.0%)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대북 관계에 상승한 지지율 '경제실정'에 발목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2주 차 때 53.1%(부정평가 41.7%)로 5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해 "약 3개월 동안 각종 민생·경제지표 악화 소식 주기적 발표, 집값 급등, 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의 소득주도성장 실패 공세 지속,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 지속 등의 영향으로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향 곡선을 그리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은 '대북 관계'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과 방미 평화외교가 잇따른 9월 4주 차 때 65.3%(부정평가 30.3%)로 반등했다.
상승하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경제 실정과 특감반 사찰 의혹 등으로 급락했다. 11월 4주 차에는 9주 연속 하락하면서 48.4%(부정평가 46.6%)로 뚝 떨어졌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40%대로 하락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0월 1주 차부터 민생·경제지표 악화 보도 지속 확산, 보수 야당과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 지속 강화,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 지속, 공공기관 친인척 특혜 논란, '임종석·리선권 논란', '이재명 논란', 공직기강 해이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36.8%로 마감했다.
자유한국당은 같은 기간 0.3%포인트 오른 25.7%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9.0%, 바른미래당 7.1%, 민주평화당 2.4% 등의 순이었다. 무당층은 17.0%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4∼28일(25일 제외)까지 나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의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7%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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