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대카드가 발표한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로 본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직장·여가·소비 문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법인카드 사용 시간대와 회식 행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현대카드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7월부터 10월까지 평일 저녁(오후 5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의 서울 시내 직장 밀집 6개구(강남구, 서초구, 영등포구, 송파구, 마포구, 중구)에서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했다. 아울러 리서치사 오픈서베이와 함께 서울 소재 52시간 근무제 적용 회사 재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동시 진행했다.
분석 결과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대상 기업의 시간대별 법인카드 사용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7~10월 비교적 이른 저녁 시간대인 오후 5~8시에 현대카드 법인카드 사용 비율은 전년 동기(41.2%) 대비 2.4%포인트 증가한 43.6%를 기록했다.
반면 오후 8시 이후 현대카드 법인카드 사용 비율은 53.5%로 전년 동기(55.5%)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시간대별로 사용 비율도 모두 줄었다.
특히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전 주된 회식의 형태로 응답자의 69.2%가 '술자리'를 꼽았지만 제도 시행 이후 11.3%포인트 감소한 57.9%로 나타났다.
대신 점심식사 형태의 회식이 13.3%포인트 늘어난 56.7%를, 영화·볼링 등의 문화생활 형태의 회식이 5.6%포인트 늘어난 22%를 차지했다.
개인카드 고객들도 주 52시간 도입 이후 평일 외식과 쇼핑을 즐기는 일이 늘었다.
현대카드가 M포인트 사용 내역을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7~10월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 외식 가맹점에서 사용한 M포인트 이용건수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7.8%포인트 상승했다. 쇼핑 분야의 M포인트 이용건수도 전년 대비 2.7%포인트 늘어났다.
설문조사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평일 외식이 증가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54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쇼핑이 증가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21명에 달해 평일 외식 혹은 쇼핑이 늘었다는 대답이 과반수를 넘었다.
평일 외식 및 쇼핑의 증가는 근로시간 감소의 영향으로 보인다.
설문 응답자의 38.8%는 '퇴근 시간이 앞당겨졌다'고 응답했으며, 39.1%는 '근로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근로시간이 줄었다고 대답한 391명 중 185명은 '30분 이상~1시간 미만' 가량 근로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반면 여가 시간 변화에 대해서는 941명이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