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신년 첫 메시지 "어머니의 모범, 현대 불행의 해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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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1-0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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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망과 고독으로 가득차...점점 더 분열되고 있어"

  • "'어머니의 시선' 염두에 둬야...스스로를 이끌 것"

[사진=연합/AP]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해 첫 메시지를 통해 '어머니의 모범과 포용이 고독과 불행으로 가득한 요즘 사회에 있어 최고의 해독제'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1일(현지시간)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2019년 첫 미사에서 "우리 주변에는 절망과 고독으로 가득하다"며 "세상은 완전히 연결돼 있지만 점점 더 분열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현상은 돈을 벌게 해주겠지만 모든 사람을 위한 이익은 아니"라며 "일치는 분열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는 가톨릭교회 내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지난해 미국, 호주, 칠레 등 세계 곳곳에서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 추문이 불거지면서 가톨릭교회가 구설에 올랐던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어머니의 시선'을 잃어버린 채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근시안적"이라며 "어머니들의 지도를 통해 다시 스스로를 이끌어 낼 것"을 촉구했다. 영웅주의는 자기희생의 힘에서, 강함은 연민에서, 지혜는 온유함에서 나타난다는 점을 어머니들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교황의 메시지가 나온 뒤 교황청 안팎에서는 교황청 내부적으로 불화 등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교황청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지난해 12월 31일 갑자기 사퇴한 가운데 화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놨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통일성은 다양성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가톨릭은 다른 것보다 교회 자체와 신앙에 뿌리를 굳게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신앙에 대한 놀라움을 놓치면 교회는 단지 과거를 진열하는 '아름다운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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