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탐사선 '뉴 허라이즌스'호가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 끝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를 근접 비행하는 데 성공하자 중국이 이를 집중 보도하며 관심을 쏟고 있다.
NASA는 1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날 오전 0시 33분께 태양계 가장 바깥쪽 소행성인 ‘울티마 툴레’에 3500km까지 근접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관영언론인 신경보(新京報)는 2일 회견 내용을 자세히 전하며 뉴 허라이즌스가 해왕성 궤도 밖에 있는 카이퍼벨트의 울티마 툴레를 지나며 '중력 도움 비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중력 도움 비행이란 천체의 중력에 끌려다니다가 용수철처럼 튕겨 나가듯 속력을 얻는 비행이며, 뉴 허라이즌스는 2006년 1월 우주 발사체 ‘아틀라스 5호’에 실려 발사돼 2015년부터 명왕성을 주로 탐사해왔다.
울티마 툴레는 태양계에서 가장 먼 행성인 해왕성 너머 얼음과 암석 덩어리로 이뤄진 소행성 무리인 카이퍼벨트에 있다. 태양 주위를 295년에 한 바퀴씩 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다수의 전문가들은 "뉴 허라이즌스의 비행 성공으로 향후 태양계 가장 끝자락에 있는 이 소행성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중국 전문가들도 있다. 중국 항공우주과학그룹(CASIC∙中国航天科工集团) 연구원이자 국제 우주연합회 운수위원회 부위원장인 위광뱌오(宇光表)는 "명왕성까지 탐사하려면 이미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주변을 도는 것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것"이라면서 "뉴 허라이즌스 호는 명왕성을 탐사하다가 에너지 부족으로 주변 소행성에 비행했을 것이다. 이를 보고 태양계 가장 끝 쪽 소행성을 목표로 비행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얻어 걸렸다'는 말이다.
한편, NASA는 뉴 허라이즌스 호가 촬영한 데이터를 분석해 2일 또는 3일에 첫 관측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리가 멀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 이번에 관측한 전체 데이터가 지구에 전송되기까지는 약 20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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