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새해 첫 공식 행보로 대만을 향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이 이날 '대만 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발표 40주년을 맞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앞서 관영 신화통신 등 언론들은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 교류 확대를 제안하는 한편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양안 통일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달에도 시 주석은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과 경제·문화·교류 협력 활성화를 강조했다. 동시에 대만 독립세력을 향해선 “중국은 국가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결심과 능력이 있으며, 신성한 영토를 한치도 떼어낼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9년엔 6월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등 주요 기념일이 몰려 있음에도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로 2019년 첫 번째 대규모 공식 행사를 시작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은 1949년 신 중국 수립 이래 총 다섯 차례 대만 동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해 왔다. 이중 중국 측에서 가장 의미를 두고 기념하는 건 지난 1979년 1월 1일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발표한 것이다. 여기엔 양안간 군사적 대치 상황을 종식하고 삼통(三通, 무역·우편·항해)을 제안하는 등 양안간 교류를 확대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 세계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양안 관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는 이 시점에 시 주석이 대만에 관해 연설하는 것은 시기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2016년 5월 대만 총통으로 집권한 탈(脫) 중국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고 대만 독립 외교 노선을 걸으면서 양안 관계는 수렁에 빠졌다. 중국의 외교적 압박 속에 차이 정권 출범 3년차 대만은 수교국 5개를 잃으며 국제 외교무대에서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24일 대만 지방선거에서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이 친중 성향의 국민당에 참패한 이후 양안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경제 협력 교류가 서서히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대만 문제 총책임자인 류제이(劉結一)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1일 중국 관영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 나가고, 대만독립 분열을 조장하는 행동을 단호히 억제하고 국가 주권과 완정한 영토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류 주임은 "중국은 더 강력히 양안 관계 흐름을 주도할 것이며, 양안동포간 협력과 교류는 더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독립 세력은 계속해서 도발할 것이며, 이에 대해 중국은 어떠한 도전과 리스크도 이겨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양안관계는 통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의 대만 관련 연설에 하루 앞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016년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신년담화를 발표했다고 홍콩 명보는 2일 보도했다.
TV로 생중계된 담화에서 양안 관계 발전을 위해 '반드시(必須)' 지켜나가야 할 네 가지를 꼽았다. '중화민국 대만'의 존재 사실을 직시하고, 2300만 대만인의 자유 민주 수호의 뜻을 존중하고, 평화적이고 대등한 방식으로 양자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처리하고, 정부나 정부가 위임한 공권력 기구에서 양안의 담판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대만의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양안 교류 방면에 3개의 보호망인 '민생안전 보호망', '정보 안전 보호망' 그리고 '민주 보호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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