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반려동물인 개에서도 처음으로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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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1-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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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공학연구원 개 427마리 혈청 검사결과 발표, “사람 전파는 불확실”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 처음으로 사람에게 감염돼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가 반려동물인 개에서도 검출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2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연구팀(정대균·유광수)이 국제학술지 'BMC 수의학연구'(BMC Veterinary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동물병원‧동물보호소 등에서 수집한 개 혈청 427개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15.9%(68개)에서 노로바이러스 항체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수집한 개의 대변 샘플 459개 중에는 3.1%(14개)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개 분변과 혈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2007년 이탈리아에서 첫 보고가 나온 이후 포르투갈, 아시아 등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유럽 14개국에서 수집한 개의 혈청 분석에서는 노로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이 39%에 달한다는 결과도 있다.

다만 연구팀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개가 사람에게도 바이러스를 옮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에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고, 대표적 반려동물인 개가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만큼 교차 감염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포르투갈 연구팀이 2013년 국제학술지(Virology Journal)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소 개를 자주 접하는 수의사 373명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양성률이 22.3%로 일반인 120명의 5.8%에 견줘 3.8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또는 환자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감염된 환자의 대변 및 구토물을 통한 바이러스 배출이 주요 전파 경로다.

보통은 노로바이러스 감염 후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도 이틀 내로 회복된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는 증상이 심해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감염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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