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타협점 없이 美北회담 안나설것…핵무기 고수 입장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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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1-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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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왼쪽 두번째)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 토론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1.2[연합뉴스]



태영호 전(前)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북미 간 타협점을 찾을 수 없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오세훈 위원장 주최로 열린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하면서도, 바로 뒤에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며 공갈 대목을 끼워 넣은 점을 주목한다"며 "이는 김정은이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만약 회담 전까지 미국과 북한 사이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다면 차라리 2차 회담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또 태 전 공사는 이번 신년사에는 북한의 확고한 핵무기 고수 입장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북한이 할 수 있는 것은 핵무기를 한층 고도화하는 것"이라며 "신년사에서 '핵무기 생산·실험·전파·사용'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것은 결국 이 공약을 깰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올해 신년사의 문맥을 관통해보면, 2018년 초나 지금이나 핵무기를 끝까지 고수하려는 김정은의 입장에는 한치 변화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결단을 내렸다고 지금까지 이야기해온 것은 일부 사람들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날 신년사를 통해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이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가능성에 대해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제일 관심을 갖는 것은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와 금강산관광 재개와 같이 현실적인 이익이 되는 부분"이라며 "만약 이것이 재개되는 돌파구가 열린다면 서울까지는 아니어도 판문점에서 4·5차 남북정상회담을 하자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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