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3종의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총 760만대를 판매하고 판매 내실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또한 2021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영 하는 등 독자적인 모빌리티서비스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과 더불어 2025년에는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68만대, 292만대 등 모두 7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수 71만2000대와 해외판매 396만8000대를, 기아차는 내수 53만대, 해외판매 239만대가 목표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755만대)와 비교하면 5만대 증가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 목표를 높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을 730만~740만대로 예측해 실적 대비 약 20만대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과도한 목표를 잡기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판매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자동차 산업이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라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부진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0.1% 증가한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은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역성장(-4.1%)했으며 올해도 2320만대로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도 내수경기 침체와 판매 기저효과에 따라 1.0% 감소한 17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와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제네시스 G80 등 각 브랜드 대표차종들을 출시,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새로운 차급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공격적 신차 출시를 통한 주력 시장 판매 경쟁력 회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의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금년 출시되는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기아차가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반제품조립(CKD, Complete Knock Down) 방식을 활용해 미개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하여 2025년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여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에만 코나 HEV, 쏘나타 HEV, 쏘울 EV를 새롭게 출시하고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HEV/PHEV/EV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환경차 신규 런칭을 통해 모두 22개 차종의 친환경차로 글로벌 리더십 기반을 확보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해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목표로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여 혁신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기술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 운영, 현대차그룹의 역량을 융합한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 구축 등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룹의 역량을 융합하여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여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시무식에서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여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며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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