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경기 둔화, 북핵 통제불능 상태, 신장위구르족 문제……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가 선정한 2019년 새해 중국이 직면할 열 가지 주요 리스크다. 이를 통해 올 한해 중국 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를 점검해 본다.
우선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더 악화될 가능성이다. 잡지는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 전쟁, 스파이 전쟁으로 번지며 사실상 '신 냉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의 원인이 표면적으로는 무역관세지만, 사실은 중국의 발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미국내 '중국위협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미·중 양국간 갈등이 여러 분야로 번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것도 중국 지도부 골치를 썩이는 문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5%로, 1990년 이래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2019년엔 성장률이 한층 더 둔화한 6.3%로 예고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한층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올 한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혹은 6~6.5%로 낮춘 상태다. 또 안정적 경제성장을 떠받치기 위해 감세 등 적극적 재정정책과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통화 완화정책을 운용하는 한편, 소비촉진,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핵 통제 불능상태 가능성도 중국이 올 한해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 중 하나로 꼽혔다. 북핵 문제가 미·중 관계의 '뜻밖의 제3자'가 돼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것. 잡지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그래엄 앨리슨 교수의 새책 '예정된 전쟁:미국과 중국은 투키디데스 덫을 피할 수 있는가?'를 인용, 미·중이 북한 문제로 예상치 못한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주도의 신 실크로드 경제권 건설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가 난관에 부딪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대일로를 둘러싼 부채, 부패 문제가 끊이질 않고, 중국의 지정학적 패권 추구의 일환으로 보는 시간이 만연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이 중국의 차관으로 신공항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등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등 국가들이 일대일로 협력을 폐기하거나 재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내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가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움직임도 보인다. 최근 유엔이 중국이 신장자치구에 비밀 수용소를 운영해 100만명의 위구르족을 가두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신장자치구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문제 삼아왔다. 이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는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위구르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중국 소수민족으로, 위구르족 탄압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이슬람 국가와도 관련이 있는것이다. 이들 국가는 모두 시진핑 주석이 공들이는 '일대일로' 전략에 꼭 필요한 지역으로, 위구르족 탄압 문제로 중국과 이슬람교 국가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밖에도 아주주간은 중국 당국의 기독교 교회 탄압, 퇴역군인들의 처우개선 시위, 노사갈등, 식품 의약품 안전 문제, 정치개혁 요구 등도 올 한해 중국 정부가 직면할 도전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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