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기대를 내비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화답한 것이다.
두 정상의 대화 의지가 다시 확인됨에 따라 그간 지지부진했던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타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 뉴스아워에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요약한 내용을 트윗에서 그대로 인용해 “김정은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실험하지도, 남들에게 제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공식적인 첫 반응이다.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김 위원장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처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육성으로 언급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피력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강요가 계속될 때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에 방점을 찍으며 비관적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상응 조치 요구와 관련된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북한과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뉴욕채널과 판문점채널을 가동하면서 계속 소통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8일 이후 두 달 넘게 연기된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것이 협상 진전을 위한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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