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병 환자에게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에 대한 추모 물결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고와 별개로 지난해 ‘의료진 테러’는 꾸준히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의료진에 대한 폭행과 협박으로 신고된 사건만 890여건으로 하루 평균 2~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신병원 의료진의 경우 94%가 환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0분경 임 교수는 정신과 진료 상담 중 박모씨(30)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수차례 찔려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아오던 가해자는 임 전문의가 자신의 장애등급을 3등급으로 판정해 장애수당이 감소하자 불만을 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가해자 부모들도 임 전문의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하면서 “아들이 망치나 칼을 들고 가서 의사를 죽일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응급실 의사가 만취한 환자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있었다. 전북 익산 한 응급실에서 음주 상태인 환자는 “날 비웃는 거냐”며 의사를 폭행했다. 환자는 의사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수차례 폭행했다. 해당 폭행으로 의사는 코뼈 골절과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경북 구미에서도 의료진 폭행이 일어났다. 지난해 7월 31일 경북 구미에서 술 취한 남성이 응급실 전공의에게 철제 트레이를 휘둘렀다. 철제 트레이로 머리를 맞은 의사는 2cm가량 찢어지고 동맹이 파열됐다. 진단 결과 전치 3주 피해를 입은 의사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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