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8.03%를 기록, 2006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6.2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 상승폭(3.64%)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며, 2008년(9.56%)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8.03% 올라 4.69%를 나타낸 2017년을 큰 폭으로 웃돈 것은 물론, 23.46%를 기록한 2006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고강도 규제로 이뤄진 '9·13 부동산 대책' 직전까지 강남권 재건축 상승,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개발 발언 등 여파로 서울 일대에 매수 불안심리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일대에 투자수요의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전반적으로 시세가 급등한 것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9·13 대책 발표 이후 월간 단위로 상승폭이 둔화되다 지난달 -0.17%로 하락 반전됐다.
월간 단위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7년 9월(-0.0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고공 상승세를 보인 서울과는 대조적으로 지방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86%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 아파트값은 작년 한 해 동안 -3.09%를 기록, 2016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지방 주택시장 냉각으로 작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1%를 기록, 오름폭이 전년(1.48%) 대비 0.38% 포인트 감소했다.
또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를 기록하며, 작년 7월(-0.02%)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됐다. 수도권 일대는 0.07%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방 8개도가 -0.17%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0.19%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주택 전셋값은 -0.13%로 작년 6월(-0.14%)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반전됐다. 이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인 '헬리오시티'가 입주한 데다 겨울철 비수기까지 맞물려 물건이 적체된 탓이 컸다.
전세시장 약세 여파로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전월보다 0.11% 하락했다. 서울 일대의 경우 -0.05%로 전월(-0.01%) 대비 낙폭이 커졌고, 지방은 지역 전반에 걸쳐 월세 가격이 하락하며 -0.16%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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