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일본 도쿄에서 무차별 테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범인이 범행 동기를 옴진리교 사형수들에 대한 사형 집행이라고 밝히면서 옴진리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일본 방송 아사히 계열 ANN에 따르면 전날 도쿄 시부야구 다케시타 거리에서 차량으로 행인들을 들이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A(21) 씨는 범행 이유를 “옴(진리교) 사형에 대한 보복”이라고 진술했다.
A씨는 새해를 맞은 직후인 1일 새벽 0시10분께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인근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던 도로에서 행인 8명을 차례로 들이받아 다치게 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운전하던 차량 안에서는 등유 20ℓ가 든 기름통과 고압 세정기가 발견됐으며 A씨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행동이 '테러'라며 등유로 차 전체를 태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옴진리교는 1984년 교주 아사하라쇼코에 의해 설립된 일본 사이비 종교 집단이자 테러리스트 범죄 집단으로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13명을 숨지게 하고 6200명 이상을 부상하게 한 사린가스 테러사건의 주범이다.
일본 정부는 해당 사건을 이유로 지난해 7월 교주와 더불어 옴진리교 관계자 1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 한 바 있다. A씨의 범행은 이에 대한 보복인 셈이다.
현재 옴진리교는 해산됐지만 일부 신자들이 '아레후' 등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일본 경찰은 이 단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A씨가 아레후 등 옴진리교 후속 단체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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