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끝에 서로 먹고 먹힌 핏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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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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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지나르 스미스의 집 마당에 있던 핏불 테리어 우리. [미국 ABC 8뉴스 갈무리]

[노트펫] 미국에서 최악의 동물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핏불 테리어 반려견 6마리를 굶겨 서로 잡아먹는 지경까지 학대한 견주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ABC 8뉴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州) 레이클랜드 시(市) 경찰서는 서로 잡아먹을 정도로 핏불 반려견 6마리를 굶겨 1마리를 숨지게 한 견주 지나르 스미스(54세·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스미스를 동물학대 중죄 혐의로 기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동물관리 당국은 스미스의 집 마당에서 쇠사슬에 묶인 개 2마리, 중형 우리 하나에 갇힌 개 3마리, 대형 우리에 갇힌 개 1마리 등 총 6마리를 발견했다.

중형 우리 안에 갇힌 개 한 마리는 두개골과 목뼈가 드러난 채 숨졌고, 다른 한 마리는 꼬리가 뜯겨나간 상태였다.

스미스는 반려견들에게 사료, 밥, 콩 등을 섞어서 먹이고 매일 물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견주가 개들을 장기간 굶긴 것이 명백했다. 개들은 모두 갈비뼈와 엉덩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앙상했다. 그리고 우리 안에 밥그릇과 물그릇은 없었다.

견주는 숨진 개가 파보 바이러스로 전날 밤 죽었다고 주장하면서, 반려견들을 동물병원에 데려간 적은 없다고 시인했다. 생존한 핏불 5마리는 파보 바이러스 음성 반응을 보여, 견주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현재 당국이 살아남은 핏불 5마리를 돌보고 있다. 견주는 핏불 수컷 3마리의 소유 포기 서류에 서명했지만, 암컷 2마리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고집했다.

개리 그로스 레이클랜드 경찰서 대변인은 “경관들이 본 개들 전부는 굶주려 있었고, 동물관리 당국도 현장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며 “경찰이 그간 맡은 동물 사건 중에서 최악의 사건 중 하나에 속하고,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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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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