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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엘리베이터 대신 잡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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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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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문틈으로 귀여운 앞발만 쏘옥 내민 고양이 사진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은영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앗 저 아직 못 탔어요"라며 반려묘 지구가 문틈으로 앞발만 빼꼼 내민 사진을 게재했다.

"잠시만요! 같이 가요~"

그가 올린 사진은 화장실 내부에서 찍은 사진으로, 닫히는 문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엘리베이터 잡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 게시물은 지구의 앞발과 은영 씨의 재치가 더해져 2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은영 씨는 화장실에 락스, 세제 등 고양이에게 위험한 물건이 놓인 만큼 사고라도 날까 항상 화장실 문을 닫는다. 이런 그의 배려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구는 은영 씨가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나올 때마다 문 앞에서 울며 자리를 뜨지 않는다.

이날은 지구가 유독 서럽게 울면서 문을 두드리기까지 하는 바람에 당황한 은영 씨는 문을 살짝 열 수밖에 없었다. 문이 열리자 곧바로 울음을 그친 지구는 은영 씨가 잘 있는지 확인한 뒤에야 문틈으로 앞발을 넣어 파닥거리며 폭풍 애교를 펼쳤다. 은영 씨는 이 장면을 포착해 SNS에 올린 것.

지구의 앞발이 문에 찧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은영 씨가 필살기 "야아!!!"를 시전하면 지구는 즉시 앞발을 빼고 도망가기 바쁘기 때문이다.

은영 씨가 밥 먹을 때면 지구는 상다리를 부여잡고 폴댄스를 춘다.

은영 씨는 지구를 입양한 지 한 달여 된 초보 집사다.

어릴 때부터 길고양이가 많은 동네에 거주한 그는 자연스레 고양이에 관심을 두게 됐다. 혼자 있는 고양이가 외로워 보여 다가가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고양이들이 도망가기 바쁜 모습을 보고는 멀리서 지켜보는 것에 만족하며 지냈다.

졸린 눈을 하고서도 은영 씨가 잘 있는지 끝까지 확인하는 지구.

그런 그가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긴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하루는 학교에서 속상한 일을 겪은 은영 씨가 집 앞 계단에 앉아 훌쩍이고 있었다. 그러자 조용히 다가와 그의 옆에 앉는 고양이 한 마리. 늘 도망만 가던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준 것에 은영 씨는 크게 감동했다.

은영 씨는 "사람에게 입은 상처를 고양이에게 위로받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이름 모를 고양이와 잠시 마음을 나눈 뒤 웃으며 집에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주사'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빨개진 눈으로 은영 씨를 째려보는 지구. 지구는 주사의 정체를 어떻게 알았을까?

은영 씨는 이후 고등학생이 돼서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줄곧 고양이에게 위로를 받아왔고, 그는 자신과 고양이 사이에는 특별한 연(緣)이 있다고 여기게 됐다.

그러나 수차례 있었던 입양 시도는 가족의 반대로 인해 번번이 실패했고, 재정 독립을 한 뒤에야 지구를 첫 반려묘로 들일 수 있었다.

"너 여기 처음이지? 주사 엄청 아프거든? 근데 너 그거 세 번 맞아야 돼" 범인은 병원에서 만난 친구였다.

지구 입양 후 생애 가장 행복한 연말을 보냈다는 은영 씨. 그는 얼마 전 방문한 동물병원에서 지구가 처음 보는 고양이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고는 동생을 만들어줘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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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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