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세원 교수가 외래업무 종료 후에도 환자인 가해자를 진료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이동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책연구소장은 "평소 임 교수 성품을 생각하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 소장은 "마련된 피신 공간에서 머물렀다면 이런 결과가 안 빚어졌을 것이다. 그 순간에도 밖에 있는 간호사들을 염려해 간호사들 피신시키고 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쫓아와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환자가 찾아온 시간이 외래업무가 종료된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12월의) 마지막 날이다. 종료 시간에 찾아온 환자라 그냥 '다음 기회에 오라'고 했을 수 있는데 역시 임 교수 평소 성품으로 봐서 아마 거절하지 않고 진료를 보다가 그런 변을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故 임세원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러 온 가해자 박모씨가 휘두른 칼에 맞아 숨졌다. 당시 임 교수는 가해자의 위협 속에서도 간호사를 대피시키려다가 쫓아온 박씨의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 등에 대한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며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힘썼던 故 임세원 교수는 지난 2016년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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