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환불 지연으로 논란을 겪은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ofo)가 새해에도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증금 반환을 신청한 사용자 1000만여명 가운데 돈을 돌려받은 이들은 고장 24만명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중국 증권시보는 “본지가 직접 지난달 19일 보증금 반환을 신청했을 당시, 앞 순번에는 1114만8000여명이 있었는데, 이달 2일을 기준으로 앞 순번에는 1090만6000명이 됐다”며 “보름이 가까운 시간 동안 단 24만명만이 보증금을 돌려받았다”고 보도했다.
오포는 99위안에서 199위안의 보증금을 낸 사용자에게 공유자전거를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 오포 경영난의 심각성이 보도되면서 대다수 사용자가 환불을 신청했다.
지난달에는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수천명에 달하는 인원이 베이징 중관춘에 있는 오포 본사 앞에 며칠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도 오포의 보증금 환급이 계속해서 지연되는 것은 그만큼 오포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반증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각종 계약분쟁으로 오포에 소송을 제기한 기업만 올 들어만 9개가 넘는다.
중국 현지 매체는 오포가 협력업체에 지불하지 못한 물류비용, 납품대금도 수억 위안에 달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 관영매체들은 모바일결제, 전자상거래, 고속철과 함께 공유자전거를 중국의 ‘신(新) 4대 발명’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특히 중국 공유자전거 산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오포와 모바이크는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공유자전거 업계는 점차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투자에 비해 공유경제 수익모델 연구가 부족했고, 업체 간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부실 업체들이 퇴출되더라도 공유경제 모델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재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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