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임 국방장관으로 짐 웹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자 레이건 시절 해군장관을 역임했던 웹 전 의원은 과거 이라크전쟁을 강력히 반대했던 인물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매파 인물들을 놔두고 웹 의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지난달 발표한 시리아 철군과 아프가니스탄 병력 축소를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지난달 시리아 철군에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12월 31일부로 조기 경질됐다. 현재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장관대행을 맡고 있다.
웹 전 의원이 대중 강경파라는 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뜻이 맞다고 신문은 전했다. 웹 의원 2016년 대선을 위해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했을 때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과 대미 사이버공격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국이 당면한 최대 전략적 위협은 중국과의 관계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웹 전 의원은 2015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타결한 이란 핵협정에 대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없다”면서 반대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바 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를 진행할 때 여러 이름을 흘리면서 주변과 여론의 반응을 살피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백악관이 얼마나 진지하게 웹 의원을 차기 국방장관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섀너핸 부장관이 "오랫동안" 장관대행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웹 전 의원 외 국방장관 물망에 오른 후보로는 짐 탤런트 전 공화당 상원의원과 현 공화당 상원의원인 톰 코튼, 린지 그레이엄 등이 포함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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