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접근 금지야!" 주인 과자 지키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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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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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주인의 간식을 철통 방어하는 반려견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이유를 궁금하게 한다.

지난 2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주인이 먹다 남긴 간식을 지키는 닥스훈트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게시자 세진 씨는 "내 과자를 왜 네가 지켜? ㅋㅋ"라는 설명을 덧붙여 네티즌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메롱과 으르렁을 동시에 하는 골드(feat. 치즈 혀).

사진 속 세진 씨의 반려견 골드는 과자 통 옆에서 무서운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골드는 대체 누구로부터, 그리고 왜 과자를 지킨 걸까?

사실 골드는 주인의 간식을 지킨 게 아니다. 세진 씨가 과자를 먹다가 반려견 골드와 치즈에게 하나씩 나눠주자 그 맛을 본 골드가 과자를 독식하려고 한 것이다.

별다른 뜻 없이 그저 옆을 지나가다 경계대상이 된 치즈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과자 열심히 지켰는데 인간적으로 나만 하나 더 줘야하는 거 아닙니까?"

주인의 간식을 철통 방어하는 골드는 14개월령의 닥스훈트, 옆을 지나다 봉변을 당한 치즈는 9개월령(추정)의 웰시코기다.

둘은 이복자매 사이로, 욕심이 많지만 은근히 동생을 챙기는 언니와 그런 언니가 좋아 모든 걸 양보하는 동생의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옷이 싫은 골드의 몸부림.

욕심 많은 골드는 유독 큰 개를 좋아해 산책 중 큰 친구가 보이면 달려가기 바쁜데, 다행히도 골드의 애정은 대부분 쌍방통행이다.

골드는 어딜 가도 인기가 많아 다른 개들 역시 골드를 보면 첫 만남부터 반갑다고 꼬리 치기 바쁘다는 게 세진 씨 설명이다.

언니의 욕심을 다 받아주고 항상 양보하는 '치즈'.

이처럼 밖에서 만나는 친구들과는 늘 잘 어울리는 골드지만, 혼자 컸기 때문인지 인형이나 장난감 등 좋아하는 물건이 있으면 동생 치즈와 나누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욕심을 부린다고 한다.

물을 마시면서도 애착인형을 입에서 놓지 않아 물그릇에 담근 적도 있다고 하니 그 욕심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된다.

하지만 인형이나 장난감 없이 치즈와 단둘이 놀 때는 또 그렇게 챙기며 언니다운 모습을 보인다. 자는 치즈를 핥아주거나 치즈를 베개 삼아 자는 모습에서 골드의 애정을 느낀다는 세진 씨.

알고 보면 함께 잘 정도로 우애 깊은 골드(위)와 치즈(아래).

그는 "욕심부리는 언니와 당하기만 하는 동생의 관계가 현실 자매를 떠올리게 한다"며 "골드와 치즈를 보고 있으면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아이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다"며 "혼자 사랑받다가 동생을 너그럽게 받아준 골드와 골드의 성격을 다 받아주는 치즈 모두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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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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