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4일 중국 시중은행을 '깜짝' 방문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 장려했다.
4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중국 3대 상업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3곳의 포용적 금융사업부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어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을 방문해 은행 관계자들과 좌담회를 열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거시정책의 역주기 조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하강기를 맞아 재정, 화폐 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것이란 얘기다. 이를 위해 리 총리는 "추가 감세 조치를 시행하고,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와 전면적 지준율 인하 수단을 잘 운용해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리 총리 주재로 열린 좌담회에는 중국 금융안정발전위원회 수장인 류허(劉鶴) 부총리도 함께 자리했다.
리 총리가 새해벽두부터 은행을 방문해 중소 민영기업 대출을 독려하는 것은 최근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무역전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한층 거세진 가운데 중소 민영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새해벽두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여력도 대폭 확대했다. 인민은행은 올해부터 금융기관에 대한 '포용적 금융' 실적 심사기준을 완화해 실적에 포함되는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액을 기존의 건당 500만 위안(약 8억1000만원) 이하에서 1000만 위안 이하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이 많으면 최대 1.5% 포인트의 지급준비율 인하 혜택이 제공돼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치에 따른 유동성 공급 효과는 6000억~7000억 위안 정도로 추산됐다.
리 총리가 이날 직접 지준율 인하를 언급한만큼 이달 중순쯤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 기관들은 올해는 지난해를 웃도는 3~4차례의 지준율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