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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경영진 노조 파업시 사의… 초강경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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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1-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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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노조의 총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조합원 1만1990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1만1511명(96.01%)이 찬성해 내년 1월 7일 파업 전야제 개최, 8일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 전 경영진은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오늘 오후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KB국민은행 경영진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김남일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부행장을 비롯한 KB국민은행 임원 16명은 파업 참여를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영상을 지난 3일 직원 컴퓨터를 통해 방송했다.

3분 가량 이어지는 이 영상은 전날 오후 5시께 내부망을 사용하는 국민은행 직원 컴퓨터에서 팝업 형식으로 반복적으로 방영됐다.

김 부행장은 'KB 국민은행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3000만명의 고객, 이 소중한 고객과 함께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리딩뱅크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가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총파업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행장은 "잘잘못을 살피기 이전에 우리 안의 반목과 갈등을 스스로 풀어나가지 못해 오늘에 이르게 한 책임은 선배인 저희 경영진에게 있다"며 "오해와 불신은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와이즈넷(인트라넷)에 임단협 관련 쟁점에 대한 은행의 입장을 밝히겠다며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달라고도 전했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최종 결렬 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8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이 이뤄진다면 2000년 이후 1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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