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이미 연간 계약을 맺은 스키장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도 금융당국의 눈치 탓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카드사들이 그동안 겨울철만 되면 보도자료를 내거나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스키장 할인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국내 카드사 중 자사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스키장 이벤트를 소개한 곳은 KB국민카드와 BC카드 두 곳뿐이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은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 들어가야만 스키장 할인 안내를 볼 수 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비발디파크 리프트 및 렌탈장비를 1+1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만 소개했을 뿐, 다른 스키장 할인 안내는 게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키장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카드사별 할인 혜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카드사들이 홍보만 하지 않을 뿐 할인 이벤트는 그대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크밸리리조트 홈페이지에서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등을 이용하면 최대 60% 할인 혜택이 있다고 공지되어 있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 홈페이지에서도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하나카드 이용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스키장 할인 이벤트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감축 요구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 발표 이후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문제로 지적했다. 카드사의 연간 마케팅 비용이 6조원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금융당국은 겨울철 스키장 리프트요금 할인이나 여름철 워터파크 입장권 할인 등 특정 시즌에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해 진행하는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축소 1순위로 꼽았다.
카드사 관계자는 "연간 단위로 맺은 계약에 따라 스키장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지만 당국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 축소 지침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아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