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77번째 생일을 맞는다. 올해 와병 6년째인 이 회장은 여전히 의식이 없으나 건강 상태가 특별히 악화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으로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주로 병상에 누운 상태로 자가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악을 들려주는 등 평소 익숙했던 환경을 만들어주는 보조적인 '자극치료'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식은 없지만 자극이나 접촉, 소리 등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체를 일으켜 세우거나 때때로 휠체어에 태워 복도를 산책시키면서 운동 요법 또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 회장의 생일은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 회장의 생일에 삼성 사장단을 모아 만찬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그룹이 사실상 해체된 데다 최근 여러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잔치 분위기를 낼 수는 없는 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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