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선진국 펀드가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미국 정부의 부분 업무정지(셧다운) 등 선진국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지만 신흥국은 꾸준한 경제성장으로 반등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신흥국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66%를 기록했다. 반면 북미주식형 펀드 손실률은 -10.36%에 달했다. 수익률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던 베트남펀드가 드디어 반등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흥국 주식형 펀드가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주목할 곳은 베트남이다.
시장에서는 베트남 시장이 잠재적 성장성을 바탕으로 신흥국내에서도 증시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VN지수는 최근 한달 사이 4.41% 오르면서 신흥국 증시 중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작년 상반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7%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성이 비교적 견조해 신흥국 중에서는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베트남 제조업 수요도 대미 무역전쟁의 수혜와 FTA 효력 발생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 증시도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완화와 루피화 강세, 유가 하락 등의 호재로 수익률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은 7.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도는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 국가로 꼽힌다. 임금 상승과 무역분쟁 여파로 성장이 둔화된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부터 대형주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믿었던 미국마저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신흥국과 중소형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증시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안전자산 비중도 어느정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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