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비판해온 뉴욕타임스(NYT)가 상업적 이익을 위해 반(反) 트럼프 성향을 노골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폭스뉴스는 5일(현지시간) 질 에이브럼슨 전 NYT 편집국장이 신간 '진실의 상인들(Merchants of Truth)'에서 NYT의 편향된 반 트럼프 기조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에이브럼슨이 다음달 5일 출간할 예정인 이 책에서 후임 편집국장인 딘 버킷에 대해 "버킷은 공개적으로 타임스가 야당 성향이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의 신문은 명백히 반 트럼프"라고 썼다는 것이다.
에이브럼슨은 NYT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내세운 게 버킷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6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늘린 뒤라고 지적했다. NYT의 독자들이 대개 자유주의 성향이라는 점에서 트럼프에 대한 기사, 대개는 부정적인 기사를 대거 내세운 데는 금전적 보상이 내재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에이브럼슨은 NYT가 트럼프와 관련해 다듬지 않은 의견(오피니언)을 '뉴스분석'이라는 이름으로 내기도 했는데, 경쟁지인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오피니언과 뉴스를 뒤섞었다고 꼬집었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브럼슨의 NYT 비판을 십분 활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에이브럼슨이 NYT의 반 트럼프 편향을 폭로했다"며 "에이브럼슨은 100% 정확하다. 그들(NYT)이 쓰는 것은 거의 모두 끔찍하고 완전히 부정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 국민의 적, 여당!"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슨은 이날 본인 트위터에 트럼프의 트윗(트위터 게시글)을 덧붙이며 "내 책, 진실의 상인을 읽는 이들은 누구나 내가 NYT를 숭배하고 당신(트럼프)에 대한 이 신문의 냉정한 보도를 높이 평가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거쳐 1997년 NYT로 옮긴 에이브럼슨은 2011~2014년 이 신문 최초의 여성 편집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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