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왕 돌연 퇴위…왕관 대신 러시아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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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1-0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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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탄 무하맛 5세 임기 3년 남기고 퇴위…미스 러시아와 비밀 결혼설

술탄 무하맛 5세 말레이시아 국왕[사진=신화·연합뉴스]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 국왕이 6일(현지시간) 돌연 퇴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왕실은 이날 낸 성명에서 무하맛 5세가 15대 국왕에서 즉각 퇴위한다고 밝혔다. 왕실은 퇴위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올해 49세인 무하맛 5세는 2016년 12월 즉위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제 입헌군주국으로 말레이 반도 9개 주 최고 통치자(술탄)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이 된다. 말레이시아에서 국왕이 5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퇴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매체들은 무하맛 5세의 퇴위가 러시아에서 몰래 결혼식을 올린 탓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주 2개월간의 병가에서 복귀했는데 지난해 12월 소셜미디어엔 무하맛 5세가 러시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알려진 사진이 돌았다. 당시 말레이시아 왕궁은 문제의 사진과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켰다. 

무하맛 5세의 비밀 결혼 상대는 24세 연하의 미스 모스크바 출신 러시아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6)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무하맛 5세 국왕의 퇴위와 관련해 왕실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야권연합을 이끌고 총선에서 승리한 마하티르 총리가 1981~2003년 집권했을 때도 왕실에 도전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도 왕에서 총리, 장관, 공무원, 일반 시민들이 모두 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왕실과 정부는 지난 6월 비말레이계 법무장관 임명안을 놓고 교착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거부감을 보였던 무하맛 5세 국왕이 끝내 임명안을 승인했지만, 인종 갈등이 불거지는 등 후폭풍이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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