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훈 중사는 지난달 23일 오전 8시경 인천 영종도 흰바위로일대를 주행하던 중, 건널목 중앙 견치석을 충격하고 반파된 차량 한 대를 목격했다. 사고차량을 발견한 정 중사는 갓길에 차량을 정차한 후, 현장상황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사고차량에 접근했다.
현장의 사고차량은 운전석 쪽이 부서져 주저앉은 채로 도로에 기름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며, 사고충격으로 운전자는 왼쪽 머리에 타박상을 크게 입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자칫하면 다른 차량들과 충돌하거나 화재 등의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정 중사는 신속한 상황조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운전자 구조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현장조치를 해나갔다. 사고 현장은 위험요소가 많아 자신 역시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 중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는 침착하게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대피시켜 안전을 확보한 후, 119와 보험회사에 사고신고를 했다.
또한, 경찰과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뒤에서 오는 차량들을 통제하여 또 다른 2차 사고를 막았다. 위험에 빠진 국민을 구하고 더 큰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이후 정 중사는 그의 신고로 출동한 구조대에게 부상을 입은 운전자를 인계하고, 현장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사고수습에 정성을 다했다.
해당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인천중부경찰서 공항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정길훈 중사님의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조치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며 “위험한 상황에서 기꺼이 사고현장으로 뛰어든 용기와 시민정신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 중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자 사명”이라며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이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의 부름에 언제라도 전광석화와 같이 응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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