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통신사들이 왜 케이블TV 인수하려고 하나요?
A. 가장 큰 이유는 통신사들이 무선통신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인터넷TV, 즉 IPTV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선시장의 경우 스마트폰의 출현에 따른 가입자 확대가 성장기반이었으나 현재에는 스마트폰 보급률 및 가입률이 포화상태이 이르렸습니다. 2018년 6월 말 기준 무선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는 6531만명으로 인구 대비 보급률이 100%를 초과한 상황입니다. 특히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던 LTE 가입자 또한 5299만명에 이르는 등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지난해 사업 시작 10주년을 맞은 IPTV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VOD 기능을 내세워 케이블TV 가입자를 전환 유치했습니다. 또한 결합상품 형태로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가입자수가 대폭 확대됐습니다. 현재는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를 추월했습니다.
통신사들은 인수를 통해 무선 수익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미디어 부문 규모를 확대하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 입니다. 이미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성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중 케이블TV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정 회사를 제한하지 않고 보고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 LG그룹의 최종 결정만이 남았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지난 2016년 CJ헬로 인수가 무산된 후 한발 물러나 있는 모양새였던 SK텔레콤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일 과학기술인·방송통신기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에게 "케이블TV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발언면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상반기 내 결과를 내겠다는 하현회 부회장을 언급하며 "누가 먼저 움직일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KT 또한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 사업자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KT는 지난해 10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를 주체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케이블TV 인수를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KT의 경우 합산규제 재도입 가능성이라는 걸림돌이 남아있습니다.
Q.합병이 이뤄진다면 유료방송업계 구도는 어떻게 될까요?
업계에서 추정하는대로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유료방송 업계에는 상당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사업자별 기준 KT가 66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점유율은 20.67%입니다. 이어 △SK브로드밴드 446만명(13.97%) △CJ헬로 416만명(13.02%) △LG유플러스 364만명(11.41%) △KT스카이라이프 325만명(10.19%) △티브로드 315만명(9.86%) △딜라이브 206만명(6.45%) 순입니다.
시나리오에 따라 합병이 성사되면 KT계열사와 딜라이브의 점유율은 37.2%가 됩니다. 또한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단숨에 24.4%의 점유율을 달성하게 되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하면 약 23.8%로 확대됩니다. 유료방송업계의 3강 구도가 형성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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