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KB국민은행 내에서도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마련하는 등 고객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 지도부는 8일 총파업을 앞두고 이날 오전 11시부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들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협상은 성과급 규모와 임금피크제 1년 유예, 페이밴드(직급별 호봉상한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이뤄질 것을 대비한 비상대응 계획도 마련해놓은 상태다. 우선 파업 참여자가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 없는 만큼 큰 틀에서 각 직급별, 업무별 비상연락망을 공유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점에서 업무 처리가 어려울 경우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지역별 대형점포에서 일괄적으로 업무를 처리토록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전체 1057개 점포 가운데 약 절반에 해당하는 500여개 점포가 거점점포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외에도 인터넷·모바일 뱅킹 및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등 비대면 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상 대응계획이 마련되어 있지만 현재 노사 간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이를 공유하고 있진 않다"면서 "만일 파업이 진행되면 각 지점으로 해당 계획안이 송부돼 업무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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