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세계 1위 폴리실리콘 업체로 우뚝 선다."
김택중 OCI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OCI는 현재 폴리실리콘 생산량 기준 세계 2위, 국내 1위 업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기초소재다.
OCI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북 군산공장 5만2000t, 말레이시아 공장 1만7000t 등 총 6만9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다. 독일 바커는 같은 기간 7만6000t을 생산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바커, OCI, 중국 GCL이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해왔다.
김 사장은 "현재 말레이시아 공장의 증설을 진행중으로 생산규모를 2만7000t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며 "올해 1분기 중 증설이 완료되면 국내외 총 생산규모가 8만t 가까이 이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독일 바커의 미국 공장이 가동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OCI는 2017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본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2200t을 증설한 데 이어 추가로 1만t을 증설하고 있다. 이번 증설이 마무리되면 OCI는 국내외를 합해 총 7만9000t에 달하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게 된다.
김 사장은 태양광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태양광 업계는 2017년 9월 이후 태양광모듈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며 구조조정기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정부 보조금 삭감 및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 중단을 발표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같은해 11월 말 사상 최저치인 kg당 9.53달러까지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사업의 손익분기점을 kg당 14~15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태양광 시황이 좋지 않지만 올 2분기쯤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폴리실리콘 재고도 대부분 소진돼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 군살을 모두 뺐다"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통해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이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OCI는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월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앞서 OCI는 2015년 말에도 폴리실리콘 부문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14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아울러 OCI는 당초 지난해 4분기로 예정됐던 정기보수를 지난해 3분기에 앞당겨 진행했다.
김 사장은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춘 만큼 (공장 증설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신증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는 원가를 kg당 10달러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라며 "현장에 좀 더 집중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