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가 막판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오는 8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 지도부는 8일 총파업을 앞두고 이날 오전 11시부터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날 오후 5시경 노조측이 일방적으로 회의장을 나가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앞서 노사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사측이 보로금과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합쳐 300%를 제안했지만, 노사는 임금피크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허인 행장은 이날 오후 3시 직원 담화방송을 통해 “은행은 기존 PS방식(초과이익성과금)이 아닌 타행 사례를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로금(특별 보너스) 지급을 이미 지난 12월에 제안한 바 있다”며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 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 행장은 “페이밴드(호봉상한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극소수의 사람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관계는 이번 협상 결렬로 최악으로 치닫게 됐다. 노조가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국민은행은 본격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우선 전국 영업점의 문을 열 되 파업 참가자가 많은 지점의 경우 업무가 불가능한 만큼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거점점포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점포의 경우 영업시간이 연장된다.
KB스타뱅킹, 인터넷뱅킹, 리브 등의 비대면 채널은 파업에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 고객들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파업으로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층 등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노조는 8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이어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서고,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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