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자율주행, 홍보보다 고객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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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최윤신 기자
입력 2019-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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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수소차 자신감 드러내… “내게 연구개발본부장 맡긴 것은 변화 이끌어내라는 의미”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이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모든 메이커들이 자율주행 수준에 대한 장미빛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대는 실질적으로 고객이 우리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는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CES 2019 컨퍼런스를 앞두고 한국기자들 앞에 선 알버트 비어만(62) 현대자동차 신임연구개발본부장은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의 발전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 “자율주행, 허울뿐인 격차 중요치 않아… 수소차는 우리가 최고”

비어만 사장은 “일부 브랜드에서 파일럿 차량 몇 대를 만들어 기사거리를 만드는데, 그 자체가 의미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발표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미래차의 핵심으로 떠오른 자율주행차 분야 연구에서 말 뿐인 비전 제시보다는 실속있는 연구와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내실있는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업체간 자율주행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다. 협업도 지속 진행중이며 자체적으로 기술개발도 하고 있다”며 “우리만의 방식(현대 웨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정의선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생각과 일치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LA오토쇼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완전 자율주행차를 2025~2026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려면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소연료전지기반 고성능차를 개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간의 문제다. 현대차가 아니면 누가 수소연료전지 고성능차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말하며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을 과시했다.

현대차는 현재 친환경차 분야에서 고성능차 개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콘셉트라던지 파일럿 단계의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고성능차량을 개발하고 있지만 언제 어느 마켓에서 어떤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게 될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가지 목표는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내연기관이 사라지더라도 현대차의 펀 투 드라이브는 죽지 않는다”며 “N브랜드 차량이 EV나 친환경차를 사용해서 펀투 드라이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쟁심’ 현대차 엔지니어 장점이자 단점… 협업 문화 심을 것

비어만 사장은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선임되며 주목받았다.

그는 연구개발 본부를 이끄는 자리에 선임된 소감에 대해 “회사에서 내게 연구개발을 맡긴 것은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회사가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을 할 것이고 기업문화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 BMW그룹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고성능 브랜드 M 연구소장 직을 담당해온 핵심인물이다. 2015년 5월 현대기아차 차량성능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돼 현대차 N브랜드 개발을 담당해왔으며 지난해 4월 사장으로 승진하고 같은해 말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비어만 사장은 “4년동안 현대의 아주 능력있고 야심있는 엔지니어와 일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한국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서 아주 야심있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런 욕구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경쟁보다는 서로간의 협동을 강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끔은 과도한 경쟁심이 서로간의 협동과 협력하는 데 있어서 장애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을 경험했다”며 “연구개발 전반에서 한국인의 장점인 경쟁심리를 유지하면서도 협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이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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