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한 달 이상 지속되는 눈 떨림, 반측성 안면경련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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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기자
입력 2019-01-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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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도중 별다른 이유 없이 눈 떨림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마그네슘이나 전해질 부족,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등으로 나타나는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마그네슘 보충이나 충분한 휴식 및 안정을 취해도 한 달 이상 눈 떨림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면 ‘안면경련’이라는 신경계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G51)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7년 8만1964명으로 2013년(6만7159명) 대비 22% 증가했다. 안면신경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고, 젊은 층보다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허륭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눈꺼풀이나 입꼬리가 떨리는 ‘반측성 안면경련’에 대해 알아본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허륭 신경외과 교수[사진=인천성모병원]


▶반측성 안면경련의 원인과 증상
뇌에는 12종류의 뇌신경 중에서 제7번 뇌신경을 ‘안면신경’이라고 한다. 안면신경은 눈, 볼, 입 등 얼굴근육의 운동기능을 담당한다. 정상혈관이 안면신경을 눌러 신경이 압박되면서 의지와 상관없이 눈 떨림과 입주위에 경련이 발생하는데 이를 안면경련이라고 한다. 주로 얼굴의 한쪽에서 나타난다고 해서 ‘반측성 안면경련’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만성으로 진행된다.

안면경련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에서부터 경련이 시작되고 심해지면 눈 감김과 동시에 입꼬리가 떨리며 위로 딸려 올라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지속 시간도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쪽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도 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허륭 신경외과 교수는 “과로, 스트레스, 전해질 부족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떨림 증상은 주로 눈꺼풀 양쪽이 떨리는 경우가 많다”며 “한쪽의 지속적 떨림, 특히 긴장하거나 집중할 때 떨림 증상이 심하다면 반측성 안면경련증을 의심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긴장이상증의 하나인 ‘안검연축’, 흉선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중증 근무력증’ 등은 반측성 안면경련증과 비슷한 눈 떨림 증상을 보이지만 각 질환에 대한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 가능…수술 장비의 발달로 부작용 최소화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항경련제 계열 약물투여와 보톡스 주사요법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재발이 잦으며, 보톡스의 경우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고 반복될수록 효과가 점차 감소된다. 이런 약물치료와 보톡스 치료는 질환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근전도 및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정도와 뇌혈관 상태 등을 확인 후 수술(미세혈관 신경감압술(MVD, microvascular decompression)) 여부를 결정한다.

미세혈관 신경감압술은 귀 뒤쪽 6~8cm 정도 절개 후 안면신경을 담당하는 제7번 뇌신경과 인접한 뇌혈관과 분리하는 것으로, 테플론펠트라는 의료용 스폰지를 끼워 넣어 뇌신경과 혈관을 분리시킨다. 최근엔 수술장비의 발달과 수술 중 감시장치의 사용으로 청력손상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10년 내 재발률은 10%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허륭 신경외과 교수는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눈 떨림 증상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의 나이 및 상태에 맞게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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