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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8일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 가구당 보유한 카드론, 현금서비스, 대환대출 등 신용카드 관련 대출액이 2012년 3월 말 평균 49만원에서 2018년 3월 말 58만원으로 18.4% 증가했다.
6년 전 가구당 50만원의 카드 빚이 있었다면, 지난해에는 60만원으로 그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한 가구당 신용카드 관련 대출 보유액은 2012년 49만원에서 2013년 59만원으로 껑충 뛴 뒤 2014년 56만원으로 다시 줄었다. 이후 2015년 55만원, 2016년 55만원, 2017년 57만원, 2018년 58만원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청년층과 노년층의 신용카드 관련 대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20대 청년층 가구주의 신용카드 대출 보유액은 2013년 3월 말 기준 평균 1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21만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50대와 60대 이상 가구주의 신용카드 관련 대출액도 두 배 정도 증가했다. 50대 가구주의 신용카드 대출액은 2013년 평균 65만원이었으나 지난해 평균 74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가구당 평균 신용카드 대출액(6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가구주의 신용카드 대출액도 평균 20만원 수준에서 32만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30대와 40대 가구주의 신용카드 대출액은 5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가구주는 2013년 평균 59만원의 카드 빚을 지고 있었으나 지난해 평균 54만원으로 감소했고, 40대 가구주 역시 평균 98만원에서 86만원으로 빚이 줄었다.
이처럼 청년 및 노년층의 신용카드 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소득이나 신용도가 낮아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이들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기 악화 시 청년 및 노년층의 소득이 줄어들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대환대출 등은 모두 연 20%대 고금리 대출 상품이다.
특히 2013년 가구당 신용카드 대출 보유액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치솟았음에도 청년 및 노년층의 빚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이나 노년층은 소득이 없거나 낮은 경우가 많아 대체로 은행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대출을 받기가 어려워 이 때문에 비교적 손쉽지만 금리가 높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받는다"며 "그러나 경기가 좋을 때는 상관 없지만 경기가 안 좋을 경우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어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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