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감소를 외신들도 8일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무역긴장과 중국 경기둔화 등이 삼성의 메모리 분야에 타격을 입혔다"면서 "애플이 느꼈던 고통을 삼성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외신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칩 분야 사업이 올해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조 8000억원이다. 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8.7%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의 17조 5000억원보다는 38.5%나 줄었든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13조 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감소한 59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의 전문가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2조 6000억 달러로 예상된 바 있다. 4분기 매출은 부진하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43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은 58조 89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사인 서스퀘하나 파이낸셜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메흐디 호세이니는 CNBC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에서는 운영 비용이 매우 비싸다"면서 "삼성의 반도체 제조에 드는 비용이 매우 비싸므로 판매가 일정 수준을 밑돌 경우 이익 감소 압박이 세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는 지나야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았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도 이번 어닝쇼크의 원인 중 하나라고 외신은 입을 모았다. 삼성은 상당량의 반도체칩을 중국 기업들에 팔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 있는 공장들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최근 진행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중국 소비 수요 둔화 역시 스마트폰 등 삼성의 IT 기기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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