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고민 데이터 판매 논란 '나쁜기억지우개'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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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1-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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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치정보 수집 및 이용자 정보 제3자 제공 등 법 위반 여부 조사

[사진=나쁜기억지우개]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익명 고민상담 모바일 앱 '나쁜기억지우개'를 운영하는 나쁜기억지우개주식회사가 이용자들의 정보를 정리해 판매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명시적인 동의없는 개인정보 및 위치정보의 수집, 이용자 정보의 제3자 제공 등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한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나쁜기억지우개는 청소년들이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익명 고민상담 앱이다.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과 24시간이 지나면 고민 내용이 삭제된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논란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데이터 오픈마켓인 '데이터 스토어'에 '지역별 청소년 고민 데이터'가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앱에 올라온 이용자들의 고민을 △출생연도 △성별 △고민 내용 △글 작성 당시 이용자 위치 △작성 날짜 등의 항목으로 분류해 월 500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24시간 내에 삭제된다는 공지에도 불구하고 약관에는 '콘텐츠를 여타 회사에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점도 비판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나쁜기억지우개 측은 판매 글을 내리고 유튜브를 통해 "이용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앱이어서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서였다"며 "데이터는 한 건도 판매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위치 정보는 청소년쉼터와 협업해 '자살', '자해' 등을 언급한 청소년에게 가까운 쉼터를 안내하기 위해 수집했으며 6일부터는 수집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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