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투자 전망이 엇갈렸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원자재의 상승, 기준금리 변동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인도네시아가 인도보다 더 나은 통화·국채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8일 전망했다.
누푸르 굽타를 비롯한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반적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함께 고수익 (high-yielding) 통화국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양국의 경제 구조는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들이 있다"면서 "때문에 이들 두 국가에 대한 투자 타이밍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는 석탄을 주요 수출품으로 삼는 원자재 수출국인 반면 인도는 원자재 수입국이다.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은 양국에 상반된 효과를 낸다. 가격이 오르면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훨씬 유리해진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로 유입되는 투자금은 대부분 채권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줄어든 반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매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양국 금리차로 인한 채권 수요도 늘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여섯차례나 인상하면서 총 175bp 올렸다. 이는 인도의 중앙은행의 작년 인상폭인 50bp의 3배가 넘는다.
새해 들어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달러 대비 가치가 2% 정도 오르면서,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인도 루피는 역내에서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분기 인도 루피와 국채의 상승은 유가 급락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 인도네시아의 루피아가 인도 루피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인도가 총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인도 통화와 국채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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