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금고 은행을 신한은행으로 변경한다. 1915년 조선상업은행과 금고 약정을 체결한 이후 104년 만의 일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금고를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6개월 간 신한은행과 함께 세입·세출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서비스는 이미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서울시는 1915년 우리은행 전신인 조선경성은행과 금고 약정을 체결한 뒤 줄곧 우리은행과 시금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공모를 통해 104년 만에 신한은행을 1금고로 결정, 시스템 변경 작업을 진행했다.
주금고인 신한은행은 서울시 세입금의 수납업무와 일반·특별회계(올해 예산 기준 약 36조 원)의 지출 등을, 2금고인 우리은행은 기금(약 3조 원) 관리를 각각 담당한다. 이들 은행은 올해 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서울시 자금의 보관·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기존에는 세입·세출 관리와 시금고 업무가 구분 없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운영됐다. 이번에 새로 구축한 전산시스템은 이를 분리, 은행과 관계없이 서울시가 세입·세출 영역을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시금고와 구금고가 달라도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금고가 구금고의 수납업무를 대행할 때 각각 다른 은행인 경우 구금고와 자치구가 지급해야 했던 수수료를 없앴다. 예컨대 시금고 변경 이전 시금고와 구금고가 달랐던 용산구는 매년 수수료로 약 4억 원을 우리은행에 지급했는데 이제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위성호 신한은행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은행 시청금융센터 개점식을 갖는다. 박 시장은 "100년 넘게 단수금고로 운영해온 서울시금고가 104년 만에 복수금고 체제로 전환됐다. 시금고 변경을 계기로 세금납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시민들에게 더 편리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보다 발전된 금고운영과 시민편의를 위해 금고관리 및 업무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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