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고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로 고소한 것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연맹)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한 거 아니냐”, “거짓말, 다 알고 있었으면서”, “알면서도 쉬쉬했겠지”, “심석희 선수 얼마나 힘들었을까?” 등 연맹을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또 “너무 뻔뻔하다”, “과연 예상 못 했을까? 안현수 사태를 경험하고서도 똑같은 해명이라니 부끄럽다” 등 맹비난했다.
연맹 관계자는 9일 뉴스1을 통해 “당혹스럽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있을 줄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가 알려진 뒤 연맹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를 ‘빙상계 폭력 근절을 위한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며 “성폭행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다른 대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돼 독자적인 방안을 내놓을 수 없다.
이와 관련 문화체육부는 체육계 전수조사 등을 비롯해 성폭행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심석희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며 체육계 성폭행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밝혔다.
정부는 체육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화하기도 했다. 영구제명 조치 대상이 되는 성폭력의 범위를 종전보다 확대하고, 성폭력 관련 징계자의 국내외 체육 관련 단체 종사도 막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범죄 사실이 있는 감독, 코치 지도자들의 해외취업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알려졌던 조재범 전 코치의 중국 대표팀 합류 계획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폭행 사실이 알려지기 전 조 전 코치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 논란이 됐었다. 그러나 그의 폭행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 측은 “조재범이 중국 선수들을 지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재빠르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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