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대제' 최강희 감독, 실업자 위기 왜?…중국 수퍼리그 텐진 취안젠 모기업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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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1-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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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년 동안 전북현대모터스를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이 지난달 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 프로축구 텐진 취안젠으로 자리를 옮긴 최강희 감독이 모기업이 파산할 위기에 처하며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취안젠 그룹의 창업자 슈유후이 회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 18명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형사 구금됐다"며 "취안젠 그룹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보도했다.

앞서 소아암을 앓던 한 여자 어린이가 이 회사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 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자 아이는 2013년 취안젠 그룹이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며 판매한 약초 추출물을 먹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2015년 사망했다.

그런데 취안젠 그룹이 가족 동의를 받지 않고 이 여자 어린이를 광고 모델로 활용해 '우리가 판매한 약을 먹고 완치됐다'며 허위 광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안젠 그룹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퇴출됐다. 슈유후이 회장은 지난해 말 해외로 도피했지만 결국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취안젠이 도산 위기를 맞으면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팀 텐진 취안젠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구단은 당초 연간 10억 위안(1600억원) 이상의 운영비를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최강희 감독이 연봉을 제대로 지급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다. 최 감독은 올 겨울 텐진 구단과 연간 700만 달러(8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3년 계약을 맺었다. 텐진 취안젠은 모기업과 별도 법인으로 설립됐지만, 운영 자금의 대부분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텐진 취안젠은 일단 모기업과 선을 긋고 신속히 시민구단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텐진 시민 FC'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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