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電裝) 기업 하만,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함께 미국 내 카라이프(Car Life) 혁신을 주도할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SK텔레콤은 하만, 싱클레어와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9’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3사는 미국 전역의 운전자가 차량 내에서 방송망을 통해 고품질 지상파 방송,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차량통신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을 함께 개발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통신망 커버리지 한계, 이동 시 방송 신호 수신 불가 등으로 그간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다.
하만은 2017년 삼성전자가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기업이다.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커넥티드카 및 카오디오 사업에서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싱클레어는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다. 2017년 기준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은 40%, 같은 해 매출은 27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자사의 미디어 기술, 저지연 데이터 송·수신 기술 등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만과 싱클레어의 높은 점유율을 토대로 2억7000만대로 추산되는 미국 전역의 차량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3사는 SK텔레콤의 미디어 기술과 저지연 데이터 송·수신 기술, 하만의 전장 경쟁력,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를 결합해 올해 안에 ATSC 3.0 기반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차세대 방송 기술 표준으로 제정된 ATSC 3.0은 방송망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방송망에 5G, LTE, 와이파이 등 통신망을 결합해 활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ATSC 3.0 기반 솔루션 및 장비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또한 3사는 ATSC 3.0 및 5G 기반 V2X과 이를 이용한 차량용 서비스 개발을 위해 SK텔레콤의 차세대 모빌리티 관련 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기술로 보안을 강화한 자동차 전자 제어장치(ECU, Electronic Control Unit) 펌웨어 무선 업데이트, HD맵 업데이트, 5G 기반 V2X 서비스 플랫폼 등을 선보여왔다.
3사는 올해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 장비 전시회인 ‘NAB Show 2019’에서 차량용 미디어 플랫폼과 관련 장비 및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은 또한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분석업체 TMR은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이 2019년에 1320억 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미디어와 모빌리티는 5G 시대 들어 혁신적 변화를 맞이할 핵심 사업 분야”라며 “각 분야를 선도 중인 하만, 싱클레어와 함께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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