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뒤에도 수주 동안 바다를 표류하던 난민들이 땅을 디딜 수 있게 됐다. 독일 난민구조 NGO인 '씨 워치'와 '씨 아이'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에 실려 표류하던 난민들을 몰타가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외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NGO 단체들은 지난 달 22일과 29일에 몰타 연안에서 조난당한 아프리카 난민 32명, 17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이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유럽연합(EU) 국가가 없어 장기간 동안 바다를 떠돌아야 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비인도적인 처사라며 EU에 대한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제사회의 압력을 의식한 듯 9일(이하 현지시간) 몰타 정부는 구조선이 항구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치빌레는 "EU에게는 당황스러웠던 정치적 교착상태가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난민들은 9일 배에서 내릴 수 있게 됐다.
드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EU 이민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가장 작은 회원국인 몰타가 가장 큰 연대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몰타를 칭찬했다.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9일 이번에 들어온 난민 49명을 EU 회원국 8개국에 분산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스카트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몰타가 지난 달 하순 자국 해역에서 구조한 또 다른 난민 249명 가운데 131명은 다른 유럽 국가에 분산 배치될 것이며, 방글라데시 출신의 난민 44명은 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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