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한테 4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출신인 여준형 전 대표팀 코치가 10일 “또 다른 성폭력 피해자가 있다”고 추가적으로 폭로해 ‘쇼트트랙계 미투(MeToo)’ 파문이 거세졌다.
여준형 전 코치는 지난 2004년 코치 상습 구타 파문으로 고통받은 여수연 선수의 친오빠다.
여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잦은 잔병치레를 이겨내라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쇼트트랙을 시작했고, 경기고 1학년 때부터 대표팀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2004년에는 친동생인 여수연 선수와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여 전 코치는 이때부터 동생이 코치로부터 상습 구타를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생활을 마친 여 전 코치는 미국, 중국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4년에는 한국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고, 현재는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를 맡고 있다.
여 전 코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 선발전 때 본 적이 있다. 대부분 안 보는 데서 많이 때리는데 제가 목격한 건 시합 때 라커룸이었다”며 “심 선수 이외 다른 선수들도 다른 코치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여 전 코치는 “지금 제가 확인 작업을 하고 있어서 정확한 인원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피해선수가) 2명 이상 될 것 같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