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2' 포스코·현대제철, 인도서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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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9-01-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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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과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 제공= 각사]


국내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인도 고급강 시장 공략을 위해 합종연횡에 나설 지 주목된다.

10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정부는 자동차 강판 등 고급 철강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합작 투자를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는 인도 국영 철강기업인 SAIL, RINL 등과 포스코, 현대제철간 합작 회사 설립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는 제철 원료인 철광석과 공장 부지 등을 제공하고, 한국 업체가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용광로) 설비 및 기술을 지원해 주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 입장에선 현지 내 고급 철강 제품을 생산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이점이 있다. 

실제 인도는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을 비롯해 타타, JSW, SAIL, RINL, JSPL 등 대형 철강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자동차 강판 등 첨단 분야 제품의 경우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초고강도 자동차 강판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물론 이같은 제안이 아예 현실성 없는 얘기도 아니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州)에 연간 45만t 생산 규모의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제철 현지에 자동차 강판 가공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런 이유로 오는 2030년까지 3억t의 조강 능력을 확보하려는 인도 정부와 원활한 사업을 위해서라도 양사가 맞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라 운신의 폭이 좁아진 국내 철강사들이 인도 정부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경쟁 관계에 있는 포스코, 현대제철이 어떤 식으로 합의를 볼 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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