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올해 18%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0일 베트남 증시 대표지수인 VN지수가 올해 말 1049선으로 18% 뛸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은 유력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투자전문가 9명의 전망을 근거로 삼았다.
로런스 브레이더 PXP베트남스몰러컴퍼니스펀드 공동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베트남이 주변국보다 상대적으로 국내 여건이 강해 올해도 경제와 증시를 낙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VN지수가 올해 지난해 고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3~5년 안에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올해도 베트남 증시의 강력한 랠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라며 "베트남 낙관론은 영원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이런 반응을 보인 건 지난해 전망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시장에서는 VN지수가 연말까지 23%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지수도 같은해 4월 사상 최고인 1204선까지 뛰면서 호응했다.
그러나 VN지수는 곧장 급락세로 돌아서 5월에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전 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넘었다는 얘기다. 그 뒤에는 급격한 변동성 속에 연말까지 연간 기준으로 9.3% 떨어져 900선 아래로 밀렸다. 지수가 올해 지난 4월 고점으로 복귀하려면 35% 이상 올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공세와 이에 따른 달러 강세, 미·중 무역전쟁 등 외부 변수가 지난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일련의 외부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 아직 가시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이 베트남 경제 및 증시를 낙관하는 데는 다른 배경이 있다. 안정적인 성장세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경제는 2000년 이후 줄곧 5%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엔 10년 만에 최고인 7.08%를 기록했다.
강력한 경제 성장세에 비해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부쩍 낮아진 것도 매력포인트다. VN지수의 주가 수준을 반영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4배로 지난해 4월에 비해 뚝 떨어졌다. 당시 PER은 20배가 넘었다.
VN지수는 2017년까지 6년에 걸쳐 연평균 6% 넘게 올랐다. 2017년에는 무려 48% 급등했다.
연준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은 베트남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이들 외부 변수의 흐름은 두고봐야 할 일이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의 성장둔화 우려도 제기되지만, 이 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여전히 강력해 문제될 게 없다는 반론이 맞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