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자살 사건이 빚어진 서울의료원은 과거에도 노동시간 연장 논란이 빚어지는 등 근로여건이 열악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료원은 지난해초 근로여건과 관련해 의료연대본부와 갈등을 빚었다.
당시 의료연대본부는 서울의료원이 무제한 연장근무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인력충원과 연차 의무사용 철회, 임금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같은 시기 서울시에서 진행한 서울의료원 간호사 노동실태 현장조사 결과, 서울의료원 간호사는 평균 일근무일당 2시간 35분 초과근무했고 미사용연차가 11.6일에 달했다. 특히 초과근무에 대해서는 한 푼의 수당도 지급되지 않았다.
의료연대본부는 “서울의료원이 인력 충원 없이 서울시의 노동시간단축 모델만을 반영했다”며 “이로 인한 업무공백은 업무강도 강화로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의료원은 모델 연구보고서에 따라 신규인력 충원과 임금 현실화 등으로 복지를 향상시켜야 함에도 관련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5일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30대 간호사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과 노조는 유서에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점, 지난해 친절스타로 선정될 만큼 간호업무에 열정적이었다는 점, 평소 부서원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점 등에 미뤄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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