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강남권 전세시장의 하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단지가 인근 강남권 전세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모양새다.
11일 한국감정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강남 4구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강남구(-0.29%) △서초구(-0.28%) △송파구(-0.25%) △강동구(-0.30%) 등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 4구는 지난달에도 줄곧 마이너스 변동률을 면치 못했다.
이는 전세시장의 비수기로 일컬어지는 겨울철에 접어든 탓도 있지만, 헬리오시티가 총 9510가구의 단일 아파트 전국 최대 규모로 이뤄져있다 보니 매물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려 강남권 수요층이 대거 흡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강남권에는 추가로 올 한해에만 약 1만2000가구의 물량이 더해질 전망이다. 전세 매물 공급이 일찌감치 예고되면서 세입자 우위시장이 형성되며 전세시장 안정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입주 본격화로 매물이 대거에 풀리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도 거래가 단번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매매시장도 장기간 하락이 예고돼있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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