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가 9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하락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같은 수준(0%)을 기록한데 이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월 대비 미 CPI가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9% 상승했다. 전년 동기대비 CPI 상승률이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7년 8월 이후 약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CPI가 하락한 것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다. 지난달 미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3.5% 하락했다. 이는 2016년 2월 이후 최대폭의 내림세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2% 올랐다. 석 달 연속 같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2.2% 상승하며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크지 않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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